생각이 많은 날

보여지는 부모, 바라보는 자녀

블루부뇽 2009. 11. 16. 13:01

신문에서 신간도서에 관한 내용으로 '보여지는 부모, 바라보는 자녀'라는 책이 소개되었다.

물론 자녀교육에 관한 글이며 저자인 외국인 부부는 강연도 많이 다닌다.

요즘 읽을 책이 궁한 터라 함 읽어볼까 했지만

제목에서 모든 감이 왔다.'보여지는 부모, 바라보는 자녀'

 

자녀교육의 막연함은 <보여지는 부모, 바라보는 자녀>에서 실마리가 잡힌다.

'어린아이의 실수를 나무라지 마라. 네가 걸어온 길이다. 노인을 업신여기지 말아라. 네가 걸어갈 길이다.'라는 말이 있다.

관찰해보면 내 자녀의 단점은 바로 내 단점이며 자녀의 강점 역시 나를 닮은 것이다.

흔한 말로,  부모는 TV보면서 자녀에게 책 읽어라할 수는 없는 것이다.

사실 지구상의 모든 일이 나를 알고 사랑하는 일부터 출발한다.

내 뜻대로 안 되는 자식을 어떻게 해보려고 안간힘을 쓸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어릴 때 부터 나는 '바담 풍' 해도 너는 '바람 풍'해라는 속담이 싫었다.

너는 나처럼 하지말라고 채찍질하기 전에 제대로 하는 모습을 직접 보여봐!그야말로 백문이 불여일견 아니겠는가.

채찍질이 자녀의 미래를 위한 일이라며 자위하지말자.

결국 돌아오는 대답은 "엄마땜에 이렇게 된거야. 엄마가 책임져."

그리고 짐작되는 미래는 '나는 어디에도 없어. 인생이 허무해'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라는 분노밖에 없다.

그리고 죽으면 ....아!애쓰다 허무해하다 분노하다 죽는건가?

 

자녀교육은 그래서 힘들다.

생긴대로 편하게 살고 싶은데

내 모습이 보여질 것을 생각하면 다듬고 또 다듬어야 한다.

약속을 지키는 모습, 인사하는 모습, 화를 내는 방법, 감정을 표현하는 법, 부부의 모습, 내 부모에게 하는 모습, 웃는 얼굴 등...

자녀가 생활의 족쇄가 된다.

그러다, 거울을 바라보면,.....!

반듯한 성인이 되고 있음을 깨닫는다. '되고 싶었던 나'가 점점 되어간다.

피겨의 여왕 김연아 역시 끊임없는 고된 훈련으로 그런 우아한 여왕의 자리까지 갔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인격체란 저절로 되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자녀란 나를 성장시키는 코치와 같다.

내가 아이를 가르치는 게 아니라 아이가 나를 가르치고 사람답게 만들어주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