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부뇽 2010. 4. 15. 14:11

맹자의 어머니가 아이의 교육을 위해 세번을 이사했다지.

나도 대안학교를 알아보려 다닐 때 '맹모삼천지교'를 떠올렸다.

자식을 위해서 그쯤이야!

남한산 초등학교에 관한 정보를 얻었을 때에도 떠올렸다.

그러나 이제는 생각이 바뀌었다.

 

"맹모삼천지교라구요? 당신이 어딜 가든, 당신의 아이는 당신을 닮을 겁니다."

 

 

대안학교나 혁신학교를 생각하는 다른부모를 만나면 이런 생각부터 들었다.

아..부모가 트인 사람이구나. 교육에 대해 생각이 있는 사람이구나,

남이 가지 않는 길일지라도 과감히 가는, 용기있는 사람이구나.

그런데 그 부모의 아이를 보니!!

세상에...!! 

생각이 바뀌었다.

 

'제 아이의 문제를 보지 못하고 교육 탓만 하며 돌아다니려 하는구나.'

 

 ㅎ 엄마는 선생님의 체벌에 대해 반감을 표시했다. 귀를 잡아당기거나 꿀밤을 맞거나 뺨에 대고 손바닥을 마주치거나하는 체벌.

자신의 아이가 안맞더라도 그런 분위기 속에서 공포감을 느낄거라며 대안학교를 알아보려 한다고 했다. 

내 생각은 좀 다르다. 인격적인 모독이나 기준이 없는 체벌이라면 모를까.

40명이 넘는 아이를 통제하기 위해선 교사들도 어쩔 수 없이 엄격해질 것이다. 게다가 내가 봐도 요즘 아이들은 너무 오냐오냐 자랐다.

부정적인 감정이나 상황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살다보면 그런 상황은 늘 있다.

아이에게 좋은 교육은 마냥 꿈꾸며 신나게 사는 것이 아니다.

부모와 소통의 코드를 갖고 있는 아이,

상상력이 있는 아이,

남을 칭찬할 줄 아는 아이,

생각할 줄 아는 아이는

부정적인 상황을 긍정적으로 해결할 방법을 찾을 수 있다.

그것은 좋은 선생님을 만나야 길러지는 습관이 아니다.

 

부모로부터 배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