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많은 날

형제여도 다르다.

블루부뇽 2011. 2. 15. 15:04

초코는 지적수준이 높다. 또래 아이들보다 월등히.

같은 또래 아이들의 어휘력이나 사고력을 보면, '왜 이렇게 어리지?'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반면 캔디는 고만고만하다. 오히려 학습부분에 있어선 조금 뒤쳐져 있다.

앞으로 1학년이 되면, 받아쓰기와 수학시험에서 60점 맞아도 잘 받는 것일거다.

 

초코는 목표를 세우고 달려가는 스타일이다. 집중을 하고 최선을 다 한다.

그래서 초코의 교육은 제동을 걸어주는 방식으로 한다.

3년안에 체르니 30을 거의 끝내가는 초코는 연주에 있어서 힘이 좋고 감성표현이 뛰어나다.

초코는 피아니스트의 길을 생각한다.

선생님의 기대도 있고 실제로 콩쿨에서도 그리 뒤쳐지진 않으니깐.

그런데 나는 영화감독이나 애니메이터, 만화가같은 다른 길을 말해주곤 한다.

물론 무엇을 하든 예술가의 길을 가길 원한다.

 

반면, 캔디는 공예같은 조형예술에서 놀라운 재능을 보인다.

캔디는 너무 의젓한 오빠때문에 자칫 짓눌릴까봐 격려해주는 쪽으로 교육한다.

느릿느릿하고 변덕스러운 캔디의 성질을 참아주는 게 번번히 힘들지만. 

 

형제여도 두 아이의 발달수준이나 성향이 다르다보니,

푸쉬 업을 하며 기다려줘야 하는 캔디,

조금 천천히 가도 돼, 이것 봐 다른 길도 있어하며 제동을 걸어줘야 하는 초코.

 

교육을 한다는 것은 힘들지만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하면 너무나 궁금하고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