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디학교는 시간이 지날수록 벅찬 곳이란 생각이 든다.

적어도 나에게 있어선.

생태마을은 매력적이지만 교육에 모든 걸 쏟고 나를 잊고 살아가기엔 이기적이다. 모든 걸 정리하고 지방으로 내려 가는 일도 모험이다.

게다가 초등은 이제 1기인 만큼, 아직은 시기상조다.

대안교육의 역사를 담고 있지만 그 규모만큼 필요한 재정이나 인력 면에서 볼 땐....좀 부족하지 않나 싶다.

그리고 이것은 간디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12월 셋째주에는 과천 자유학교 아빠들의 송년 모임이 있다. 그곳에는 아빠가 참석해서 갈증을 풀 것이다.

15일에는 우리 집 바로 옆에서 성장학교 별의 발표회가 있다.

나는 적잖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내 그림은 방향을 잃고 아니야!다시 그려!죄다 다시 시작해!를 외치고 있다.

대안학교는 명확한 그림이 그려지지 않고 있다. 명확하지 않다는 것은 결정의 대상이 될 수 없다.

빨리 학교가 정해졌으면 좋겠다. 

준비하는 모든 것이 스트레스로 머리를 누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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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에는 책을 읽는 학생과 아무 생각없이 그냥 앉아만 있는 노란머리의 학생도 보였다. 저멀리 해먹 위에 한가롭게 누워있는 학생도 보였다. 졸업생들이 참새처럼 재잘거리며 운동장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나를 안내해주시던 선생님도 반가워서 아이들과 수다스런 인사를 하셨다. 신참대학생들처럼 발랄해보였다. 졸업생들은 수시로 학교를 찾아온다고 한다. 고향 드나들 듯이..

간디고등학교까지 방문을 마칠 즈음엔 혼란이 가득했다.

가을풍경이 주는 한가득과 아이들이 보여준 자유로움 그리고 그 속에 감춰져 있을 뒷모습을 향한 나의 더듬거림...

인간은 자연과 있을 때 가장 본연인 것 같다.

하지만 많은 정보가 필요한 시기에 시골에만 처박혀 있는 건 도태가 아닐까.

이런 생각, 저런 생각으로 혼란과 행복을 가득 안고 차에 올랐다.

이렇게 사진을 정리하면서도 경남산청에 있는 간디학교는 일종의 모험이라는 생각을 한다. 나는 모험을 즐거워 한다. 하지만 모험을 하기엔 해야 할 일들과 하고 싶은 일들이 가득한 나. 더이상 모험으로 인생을 시험하기는 싫다.

답과 확신을 찾기 위해선 다른 사람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내일은 민들레에서 주관하는 모임에 간다. 나처럼 대안교육을 공부하는엄마들의 모임이다. 나는 이 가득한 혼란을 대화로 풀어야 할 것 같다.......아! 그림은 언제 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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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도 학생들이 청소하나? 청소 솜씨가 어설픈데. 건물이 낡아서겠지.

목공실은 미대를 나온 내 눈엔 턱없이 좁아 보였지만 일반 학교의 미술실을 생각하면 넓은 거겠지.

옷을 자르고 재봉을 할 수 있는 재봉실엔 남학생과 여학생들이 바쁘게 무언가를 만들고 있었다.

그랜드 피아노가 놓여진 음악실엔 한 남학생이 연주를 하고 있었다.

춤연습을 하는 동아리가 틀어놓은 최신가요외엔 조용했다.

중학교까지는 웃음소리와 뛰어 다니는 아이들이 곳곳에 보였다. 그런데 고등학생이라고 제법 분위기는 무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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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간디는 인가 고등학교다. 건물하나하나는 큰 아이들의 비례에 맞게 더 넓어야 할 듯 했지만..중학교와 비슷했다.

역시나 도서관이 따로 번듯이 있고 하늘은 얼굴을 크게 드러내고 있었다.한가운데 운동장을 중심으로 건물들이 동그랗게 둘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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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는 내년에 개교하기 때문에 아직 정리가 안 되었다.

아담한 건물에 노란색은 기숙사다. 학부모로서 안심할 수 있는 부분은 주변에 생태마을이 있어서 역시나 주민들이 아주 가까이 산다는 것이다. 주민들의 집엔 감이 주렁주렁 열려 있고 묶인 개도 왕왕 짖어대고 있었다. 숲 속에 있지만 비탈길은 없고 이동거리도 짧다. 많은 수의 학생들을 감당하기엔 좀 좁은 듯 보였다.

과연 아이들이 저희들끼리 잘 지낼까? 선생님들의 수고가 많을텐데. 교사를 보충하자면 수업료가 더 들어 가겠지.

3년에 한 번씩 기부금 500에 월 수업료는 기숙사비를 포함해서 70만원이다. 만약 기숙을 원치 않을 경우엔 30만원이 빠지고 월 식비가 추가로 붙는다.

30만원으로 기숙을 감당하기엔 빠듯하지 않을까. 대안학교의 재정은 여유롭지 않으리라 짐작해 본다.

가을임을 알려 주는 은행나무가 한창이었다. 어딜봐도 나 가을이야. 가을은 이런거야하고 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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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 중학교가 새 건물로 이사하면서 이곳은 숲 속 도서관으로 바뀌었다.

나무로 둘러 싸여 있어서 아늑한 느낌을 준다. 모든 경치가 한눈에 들어와서 다정하고 포근하며 뻥뚫린 하늘도 인상적이다.

분화구같은 곳이라고 할까. 실제로 중학생 아이들도 이곳이 너무 좋아서 새 건물로 이사가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았다고 한다.

어딜 가나 숨통을 확 뚫어주는 하늘. 서울에서 왔기 때문에 더욱 그러할까. 다시한번 간다면 아이들에게 하늘을 몇 번이나 보는지 묻고 싶다. 이렇게 넓은 하늘을 보면 무슨 생각이 드는지 묻고 싶다.

자연을 본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편안했고 ..그만큼 혼돈스러웠다. '얼마큼의 용기가 필요한 걸까. 우리 아이들은 자연을 너무 좋아해서 그 재미없는 시골에 가서도 깔깔거리고 좋아하는데...도대체 내가 얼마큼의 용기를 내야 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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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 중학교 기숙사.

사진에 찍힌 곳은 남학생들 방이다. 무척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방은 그야말로 잠만 자는 곳인 듯 했다. 별로 넓지 않아서 청소하기에도 쉬울 듯.

1층에는 남학생과 사감 선생님의 방이고 2층엔 여학생들의 방이다. 

주차되어 있는 건물은 기숙사건물의 뒷쪽이다. 간디학교의 특징은 생태마을이 조성되어 있어서 학교만 산 속에 덩그러니 있는 것이 아니다. 주민들이 같이 살고 있는데 기숙사 건물 뒤쪽에도 학교건물 디자인과 비슷한 구조의 집을에서 주민들이 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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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 중학교 식당이다. 본관 건물 뒤에는 운동장이 있다.

체육수업으로 축구를 하고 있는 아이들.

한창 크는 시기인데 먹거리를 생각하면 기숙을 한다는 건 오히려 마이너스가 아닐까 싶기도 한다.

하지만 도시에서 여드름 범벅에 우울한 얼굴을 하고 있는 칙칙한 교복의 중학생들을 보다가 이곳의 아이들을 보니....

마치 도시의 가로수와 시골의 나무를 보는 듯 했다. 간디 중학생들은 칙칙함이 없었다.

햇살이 너무 눈부셨나? 어떻게 이 아이들이 도시의 중학생보다 얼굴이 더 뽀얗게 보이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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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 중학교 도서관이다. 경남이라 추운 서울에 비하면 무척 따뜻했다.

눈부신 햇살이 강물을 반짝이게 하고 있다.

도서관 건물은 계단을 올라가서 2층에 자리하고 있다. 산과 강과 햇살...

책을 읽으며 상상의 꽃을 피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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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에는 강당과 교무실과 교실이 있다. 교무실은 공교육의 분위기와 완전 달랐다.

학생인지 선생인지 분간이 안 가고- 선생님들은 젊었고 편안한 복장에, 활기차 보였고 웃고 있었다. - 학생들은 교무실에 수시로 들락거리며 교사들의 컴을 만지고 먹을 걸 집어 먹고 명랑했다. 오죽하면 교무실 입구에 "쌤의 컴을 만지고 나면 꺼놓기, 쌤의 물건을 만진 후엔 제자리에 놓기"등의 주의사항이 있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재미있는 계단과 컴퓨터실과 교실이 있다.

몇몇 아이들은 낯선 사람인 나를 향해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했다. 눈을 마주친 것도 아닌데 그냥 안녕하세요라고 했다.

나는 신발을 벗는 엉거주춤한 자세에서 방향을 모르고 그냥 무안하게 꾸벅거리기만 했다.

생소했다.

넓은 하늘과 자연 덕분인지 아이들은 명랑하고 자유롭고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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