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교육에선 경쟁이 치열하다. 아이들은 경쟁 속에서 배움의 기쁨을 잃을 것이다.

   - 막상 3학년, 2학년이 되는 자녀를 키워보니...

     경쟁심은 공교육이 심어주는 것이 아니라 비교하는 엄마들이 심어준다.

     1학년인 아이가 처음에는 서툴고 점수가 조금 낮을 수 있다.

     그럼 인내심을 갖고 모르는 것을 하나하나 알아가면 된다.

     저학년에게 중요한 것은 생활태도이지 점수가 아니다.

     고학년도 마찬가지이다. 공부를 잘 하는 아이, 노래를 잘 하는 아이, 유머가 넘치는 아이 등, 

     다양성을 인정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공교육은 학업 스트레스가 심하다.

- 우리 아이들은 특별히 학업을 위한 학원에 (영어학원이나 논술,수학학원) 다니지 않는다.

   그냥 교과서 위주로 학교 수업에만 충실히 한다.

   집중력이 좋은 큰 아이는 그래도 항상 상위권이고,(늘 90점 이상이다)

   작은 아이는 수학 시험지나 받아쓰기에서 60점을 받아 올 때도 있지만

   모든 아이가 100점을 맞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공부에 소질이 없을 수도 있고, 중요한 것은 모르는 것을 알고 넘어가면 되는 일이다.

   공교육의 학업 스트레스는 100점을 목표로 아이를 쪼는 엄마들의 교육 방식에 있는 것이지,

   공교육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다.

       

누누히 하는 말이지만,

대안학교에 다닌다고 아이의 성품이 평화롭고,

공교육을 받는다고 아이가 공격적이거나 찌들어 있는 게 아니다.

부모의 교육관에 따라 아이는 다른 것이다.

경쟁심보다 지적 호기심으로 성장할 수 있고,

스트레스를 스스로 조율하는 방법을 배워갈 수도 있다.

어떤 기관을 선택하느냐 역시, 부모의 교육관에 비추어 고려해야 될 부분이다.

자녀 교육에 있어 중요한 것은

부모의 인생관, 교육관이다.  

초등 기숙형 대안학교를 방문했던 기억이 난다.

맑은 공기, 빛나는 별, 헌신적으로 보이는 선생님...

아이가 자립적으로 자라겠지, 산골아이처럼 건강하게말야...

그 당시,아직 6살인 초코를 놓고 많은 고민을 했다.

 

초코는 이제 10살이 된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초등기숙형 대안학교를 선택했으면 평생을 후회했으리란 생각이 든다.

막상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키워보니

이 시기에게는 부모의 사랑을 받는 안정감,영양(아무래도 기숙사 생활을 하면 먹을 것이 풍족치 않다),

신체의 변화를 가까이서 지켜보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어린 자녀와 부대끼며 많은 추억을 쌓는 것이 행복한 회상이 된다.

그 추억은 사춘기의 자녀를 받아들일 수 있는 인내심, 여유, 믿음 같은 것의 자양분이 될 것이다.

 

대안학교 문을 열려고 할 때마다 길을 막으셨던 하나님,

"내가 허락하는 곳으로 가라"하셨던 하나님,

지금 생각하면 아찔한 선택이 될 뻔 했던 순간을 추억이 되게 하신 하나님,

그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교육환경이 좋은 곳으로 이사하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다.

하지만 교육환경 하나만 보고 가족 구성원에게 많은 희생(?)을 요구하는 이사는 옳지 않다.

교육환경 하나만 좋아지고 나머지는 모두 나빠진다면 바람직한 선택이 아니다.

이사는 가족 구성원들의 동의하에

삶의 질을 높이고 가족의 안정을 위해 결정되어야 한다.

....한가지 기억해야 할 것은, 아이에게 지나친 투자를 하게 되면 

부모도 무의식적으로 아이에게 보상을 원하게 된다.

아이에 대한 부모의 기대치가 지나치게 높아진다.

                              -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오은영 박사가 쓴 <불안한 엄마 무관심한 아빠>중에서

 

대안학교를 직접 탐방하면서 가장 고민이 됐던 것은,

아이의 교육 하나만을 바라보고 온가족이 이사를 하는 희생이였다.

주거공간이란 단순히 잠만 자고 밥만 먹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의 학교나  담임선생님, 경쟁 위주의 공교육에 대한 불만은 많다.

그러나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다.

오히려 많은 인원이 북적대는 교실에서 지내다보니

아이의 예민하던 성격이 털털해진 것이 가장 기쁘다. 

한마디로 학교생활을 잘 하고 있다. 아직 1,2학년이기는 하지만.^^

 

만약 대안학교를 선택했다면 어땠을까?

나는 계속 짜증을 냈을 것 같다.

작업실을 구하는 일부터

이사를 하면 부수적으로 일년 정도를 따라 다니는 온갖 정리와 공적인 일들이 좀 많은가?

이사란 인형의 집을 바꾸는 것 처럼 간단한 일이 아니다.

그리고 저렴한 구민체육센터, 공원, 병원까지 가까운 지금의 환경을 그리워했을 것 같다.

무엇보다 '부모가 이사까지하며 너를 뒷받침하니 뭐가 되도 되겠지'란

기대심리를 늘 가졌을 것 같다.

 

두고두고 강조한다!!!

내가 조금 겪어보아도,

이 책 저 책을 뒤적여보아도, 

초등학생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정서적 안정이다.

학교에서 조금 피곤했을지라도, 공부가 힘들었을지라도 

가정이 주는 마음의 평안, 따뜻함은 재충전의 시간이 된다.

좋은 교육을 찾아 바깥을 헤매기 전에

부모 자신의 내면을 먼저 들여다봐야 할 것이다.

내 안의 잠잠함으로 아이를 평화롭게 교육할 수 있도록. 

무슨 말이 더 필요한가?

대안학교 학생이라고 해서 더 예의바르고, 남을 배려하고, 철학적이고, 창의적인가?

공교육 학교에 다닌다고 해서 더 공격적이고, 우울하고, 생각이 막혀 있는가?

아니다.

요즘은 인성교육이 문제다.

그 인성교육은, 감정과 본능으로만 교육하는 부모들 때문이다.

대안학교에 다니건, 혁신학교이건, 홈스쿨링이건, 공교육을 받고 있건,

부모인 당신, 자신이 문제다.

  

요즘 EBS에서 세계의 교육현장이라는 주제로 여러나라의 학교를 보여주고 있다.

그 중, 독일의 <자유학교>를 보면서 놀란 점이 있다.

<자유학교>는 일종의 대안학교이다. 그런데  독일의 부모나, 한국의 부모나, 고민하는 게 어쩜 그리 똑같던지!

학교를 둘러보면서 이렇게 어지럽고 지저분할 수가 하며 놀라는 점.

아이들이 너무 산만하고 공격적이라는 이미지를 받는다는 점,

적은 수의 아이들이 부딪치며 갖는 스트레스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는 아이들에게 더 잘 맞는 학교라는 생각까지.

대학은 갈 수가 있나요라는 질문 - 진로에 대한 고민은 입시 위주의 교육이 아닐지라도 여전히 하는 것이였다! 

독일의 부모들이 <자유학교>를 선택하는 데 주저하는 이유와 내가 대안학교에 대해 가졌던 망설임과 전혀 다를 바 없었다.

그리고 대안학교가 잘 알려지지 않아서 그냥 알음알음으로 해서 방문한다는 점까지. - 어머나!

 

나는 그동안 '한국' 대안교육의 한계라고 생각했던 점이,

어쩌면 공교육과는 다른 방향으로 가는 교육의 성격이 아닐까란 생각을 했다.

그리고 공교육의 틀이 얼마나 견고한가란 생각도 들었다.

 

그 다음에 소개된 학교는 미국의 <호프학교>였다.

칭찬 위주의 즐거운 수업방식이 새로웠다.

방과후 수업은 물론,  수업에 따라 가기 힘들어하는 아이들의 보충수업,

행사 때 마다 하는 보조교사 역할 등을 모두 부모가 참여해서 하고 있었다.

즉, 교사와 부모, 아이라는 삼박자가 잘 연계되어 있었다.

참여하는 부모들은 교사의 업무가 과중하기 때문에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었다.

사실, 이 부분에서 교사의 수업을 보조하는 역할이라는 목적의식이 자꾸 부모들의 친목으로 될까봐 (한국에선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니깐!)짜증나서 대안학교를 선택하는데에 큰 망설임이 되기도 했다.

 

세계의 교육현장 - 독일, 미국, 일본, 프랑스 편을 보면서,

훌륭한 교육이란 무엇일까 곰곰히 생각하게 된다.

아이로서 존중을 해주고,

기다려주는 교육 - 독일편

야단이 아닌 칭찬으로 행복하게 하는 교육 - 미국편

부족하고 약한 자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는 교육 - 일본편

상상하고 관찰하고 생각하게 하는 교육 - 프랑스편

머릿 속에서는 아직 파일 정리 중이다.

나이는 자꾸 먹어가는데

세상은 정말 배울 게 많다.

 

 

대안학교를 생각하기 전에 먼저 실천해보아야 할 것이 있다.

TV 안 보기, 책 읽기.

많은 대안학교들이 이 두 가지를 거의 교칙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어차피 대안학교에 합격해도 실천해야 할 일들이다.

텔레비젼 시청을 줄이면

확실히 가족끼리 대화를 많이 하게 된다.

그리고, 책을 통해 가족의 대화는 더 풍요로워지게 된다.

아이의 학교 생활에 관심을 갖고,

취향을 알게 되면 장래희망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이다.

 

모든 교육에 있어서 남과 비교하지 않는 태도는 기본이다.

그리고 티비시청을 끊고 독서를 한다면

골치 아프게 입학 준비를 하고, 이사갈 곳을 알아볼 일도 없을 것이다.

일단 대안학교만 가면 온 가족이  짜쟌~ 변하는 것은 아니다.

가족의 변화는 지금, 이 자리, 작은 결심으로도 충분하다.

내가 변해야만 아이도 변한다.

그래서 자식 키우는 게 어렵다.

그러나 사람이 변한다는 것은 얼마나 어렵고 위대한 일인가!

그 위대한 일을 내 인생에서 저질러보는거다!^^

 

 

 

  

 

 

 

 

 

 

 

대안학교에 대한 정보는 얻기 힘들다. 정작 대안학교들은 꽁꽁 숨어있다.

탐방을 하면서 그 점이 의아했다. 왜 이렇게 발품을 팔아야 하는가. 정보화 사회에서 대안학교들은 왜 이렇게 꽁꽁 숨어있는가. 그러면서 아직도 대안학교는 저능아나 문제아만 가는 곳이라는 인식을 무식하다며 비판만할 것인가.

학교 홈페이지를 들어가보면 모두가 새로운 교육, 인성교육, 감성교육, 조화로운 교육,지적인 교육에 대한 말 뿐이다.그리곤 너무 기대는 갖지 마세요~하며 슬쩍 말을 흘린다.

 

 부모가 어떤 심정으로, 어떤 계기로 대안학교를 찾아 두리번거리겠는가?

정보를 얻기도 힘든 대안학교를 찾는 부모들은 공교육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부모들은 새로운 그 무엇인가를 원한다.

그리고 지적오만에 찬 대안학교는 그들에게 손을 내민다.

 

 

대안학교들은 말한다.

"아이를 위한 교육이예요! 경쟁보다는 서로 돕는 마음, 자주성, 배려심, 지식습득의 기쁨을 알게 하죠!"

이 말에 흔들리지 않을 부모가 어디 있는가!

 

 

 

 

좋아, 아이를 위해서라면 생활환경을 바꾸는 것 쯤이야! 직장 문제쯤이야!

각오하고 대안학교를 알아본다.

그런데 한가지 더 각오해야 할 것이 있다. 부모의 참여이다. 대안학교는 내 주머니에서 돈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참여도 원하고 있다. 아!이게 뭐야, 도대체 어디까지 내 삶을 포기하란 거야! 

그러나 아이가 날마다 학교에 가고 싶어요~한다고 하지 않는가? 학교에 가지말라는 것이 아이들에게 벌이라고 하지 않는가? 아이가 웃는다고 하지 않는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대안학교는 학교 부적응자가 가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시선에는 대안학교가 스스로를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는 데에도 있다고 본다.

지적오만은 설명하지 않아도 알아서 올 것이라고 믿는다. 왜냐구? 우리의 교육이 참교육이니깐!

부모들에게는 정작 불친절하다. 세상의 편견과 오해는 우리보고 싸우라고 하고, 돈을 내라하고, 사교육을  안 하는 대신 그 자리를 채울 각오는 해야 한다고 한다. 

 

 

부모들에게 불친절한 대안학교.

결국은 우리들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돈으로 운영되면서 대안학교에 들어가기 위한 부모의 문은 너무 좁다.

 

낑낑 댈 그 정도의 노력과 희생이라면 다시 내 문제의식에 불씨를 피워서 공교육에서도 용기를 내 볼만 하지 않을까?

대안학교들이 부모에게 그러한 막대한(?)희생을 요구하는 것을 뒤집어보면,

좋은 교육이란 부모의 관심과 노력이 교사의 역할만큼이나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은 2 : 6 : 2의 비율로 나뉜다고 한다.

20퍼센트의 사람은 매사를 부정적으로 본다. 또 다른 20퍼센트의 사람은 매사를 긍정적으로 본다.

그리고 대다수인 60퍼센트가 남이 하는대로 따라 사는 사람이다.

그래도 남들 다 다니는 학교에 보내야지 하는 것도,

대안학교를 찾아 해매는 당신 역시,

 또 다른 누군가를 추종하고자 하는 60퍼센트에 속하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무엇을 선택하든,

주체의식을 갖고 아이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자가 결국 나와 아이를 웃게 만드는 것일거다.

나는 당분간 대안학교는 접기로 했다.

자녀를 위해 희생하는 부모는 싫다.

자녀와 함께 성장하는 부모가 되고 싶다.

 

 

초등학교 1학년인 우리 아이가 다니는 학교의 한 반 인원은 42명이나 된다. 그 많은 아이들을 통제해하려다 보니 교사의 태도는 강압적일 수 밖에 없다. 융통성없을 만치 규칙을 강조하고 아이들을 틀에 맞추려고 한다.

확실히 아이의 인성을 고려한 질적인 수업을 위해선 학급인원이 적어야 한다.

그래서 대안학교를 생각하기도 했다.

그런데 많아야 21명 정도인 대안학교에도 문제는 있다. 우리는 학교의 홍보와 환상에 젖어서 적은 수의 아이들이 질적인 교육을 받을 것이란 기대만 한다. 그러나 조금만 깊이 생각해 보자.

대안학교를 알아보는 부모들 중에는 제 자식의 문제점은 보지 못하고 교육 탓만 하는 부모들도 많다.

그리고 학교의 입학 심사는 부모가 얼마나 학교에 긍정적인 기대와 협조적인 자세를 갖고 있느냐를 본다.

그래서 민폐보이나 공격적인 성행이 강하거나 정말 이기적인 아이가 들어왔다고 치자. 

반이 한 반이다 보니 그 아이와 함께 6년 동안 학습하게 된다.

실제로 대안학교에 남자 아이 둘을 보내는 엄마의 말을 들어보면 성향이 안 맞는 친구와의 충돌과 스트레스는 대단하다고 들었다. 

안 볼 수도 없다. 다른 친구와 섞일 다른 반이 없으니깐. 

그래서 초등대안학교를 6년이나 다닌 친구들은 다른 대안학교나 일반학교를 지원한다고 들었다.

 

우리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대안적 교육이 되기 위해서는

한 반 인원이 20명 정도로, 5,6반 정도가 있어서 아이들이 다양하게 섞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대안학교의 공간확보, 교사확보가 우선시 되어야 한다.

이것이 대안학교의 현실이다.

   

내가 대안학교를 알아보게 된 것은 공교육에 대한 불신때문이었다.

뉴스에서 연일 터지는 학교 폭력 문제, 그리고 내가 학창시절에 가졌던  문제의식들이 뒤엉켜

공교육을 무조건 불신했기 때문이었다. 막상 내 아이가 아직 겪어보기도 전에.

그런데 막상 아이를 학교에 보내놓고 보니...

 나의 불신은  아직 시작되지도 않은 일에 대한 두려움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일방적인 정보에 의한 오해였다는 생각이 든다. 

 

나보다 늦게 출산을 한 친구들은 아이의 학교생활에 대해서 곧잘 묻곤 한다.

공교육에 대한 적대감과 불신에 가득차서 말이다.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이전의 내 모습을 보곤 한다.

오늘도 불신에 가득 찬 친구의 질문을 받았다.

나는 조급한 마음으로 친구에게 대답했다.  친구가 나처럼 공교육에 대한 불신을 확신으로 받아들이는 실수를 할까봐. 

"공교육을 너무 불신했단 생각이 들어. 막상 학교를 보내보니 더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아."

"담임을 잘 만났나보지."

"...그래, 꼼꼼하고 엄격해서 좋아. 담임을 잘 만났지..."

꼼꼼하고 엄격하다는 것은 상당히 상대적인 개념이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똑같은 상황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해 주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설명에 그리 친절하지 못하다. 그래서 대화를 하다보면 상대방과 소통이 안 된다고 느낄 때가 많다. 내가 미처 말을 끝내기도 전에 항상 상대방은 마음대로 결론을 지어 버린다.

공교육에 대해 긍정적인 발언을 할 때면 친구들은 늘 한마디로 일축해버린다.

"네 아이니깐 그래."

그러면 더이상 할 말이 없어진다.

 

사람들은 듣고싶은 얘기만 들으려 한다. 특히 아줌마들은.

자신의 예상을 벗어난 대답을 하면 됐고!하면서 예외로 돌려놓고 무조건 자기 의견에 맞다맞다해주기만 바란다.

 결국 나는 피곤해져서

 "아직 학교에 보낸지 얼마 안 됐으니깐..두고 봐야지. 그래도 아이가 너무 즐거워 해. 일찍 일어나고 42명이나 되는 아이들 틈에 있자니 조금 피곤해하긴 하지만 학교생활을 아주 즐거워 해."라고 마무리지었다.

 

너무 많은 설명이 필요한 사람과의 대화는 피곤하다. 내가 친절한 성격이 아니라서 그런가보다.

내가 친구에게 하고싶었던 말은 이거다.

"공교육에 대한 불신은 너의 편견이나 불안일 수도 있어.

너도 알거야. 교육의 핵심은 부모라는 걸. 네가 교육적 철학을 갖고 아이의 자존감을 잘 살렸다면 아이도 잘 적응할거야.

그러니 초등학생이 된다는 걸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지는 마. 너를 닮았다면, 아이는 잘 할거야."

아, 수첩에 적어놓고 다닐까보다.....

입학을 준비하면서 <학교, 겁내지 말자>라는 책을 읽고 있다.

내가 원래 시험 2주 전부터 준비해야 좋은 결과를 보는  머리 나쁜 학생에 속한다.

그리고 궁금한 것은 직접 파헤쳐봐야만 직성이 풀린다.

책은 이제 반 정도 읽었다. 읽으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는데 공교육의 큰 걸림돌은 경쟁의 논리를 철썩같이 믿는 엄마들에게도 있지만, 내 경우엔 '교사의 자질이 의심되는 교사' 부분에 눈길이 갔다.

 

사실 내가 대안학교에 관심갖게 된 계기도 상식적인 교사를 찾아서였다.

내가 만난 대안학교의 교사들은 그 많은 업무 속에서도 아이를 인격체로 대하는 이상적인 교사들이었다.

대부분이 권위가 없고 젊고 밝았다. 그리고 진지했다.

 

대안학교는 아직까지 많은 부분을 부모에게 의존하고 있다. 

그래서 자녀교육이 부모에겐 무거운 짐인 것은 대안학교를 가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하지만 공교육에서 자질이 의심되는 교사에게 질려버린 부모들이라면 대안학교가 희망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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