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가 2학년 2학기 시험 성적을 알림장에 붙여 왔다.

국어 95점, 수학85점.

나는 훌륭하다고 칭찬했다.

"이야~다른 아이들은 문제집 몇 권씩 풀고 기말시험 따로 공부해서 본다는데

  너는 그냥 평소 실력대로 봐서 이 정도면 진짜 훌륭한 거야~"

그런데 100점이 아니라고 울상짓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란다.

초코의 그 말에 기가 찼다.

특히, 옆 짝꿍은 늘 100점을 맞는 아이인데

이번 기말시험에서 수학 점수가 100점이 아니라는 이유로 절대 점수를 말해주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 초코 점수는 다 알고 있던데 왜 자기 점수는 말 안 하는거야?

100점이 그렇게 중요한가?

"우리 엄마는 100점 안맞아도 된다고 하는데?"라는 초코의 말에

다른 아이들이 "좋겠다~"하면서 부러워했다고 하는데....

도대체 다른 학부모들의 머릿 속에는 어떤 교육 철학이 있는지...

정말 안타깝다.

자기의 인생도 100점이 아니지 않는가?

도대체 100점과 90점의 차이가 뭐지?

 

초등학교 저학년에게 중요한 것은

아이가 지적 호기심을 갖고 있느냐,(배우는 것을 즐거워하는가)

기본생활 습관이 잘 갖춰져 있는가,

심리적으로 안정적인가,(자신이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는가)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아는가,

그런 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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