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셀러 공부를 하고 있는 친구와 얘기 중에
나는 쓸쓸히 이런 말을 했다.
"여러개의 껍질로 덮여 있던 알멩이가
세월의 풍파로 껍질이 벗겨지면서 드러나는거지.
감출 수 없는 추악한 본성이....
ㅁ의 그런 모습이 의아히지 않은 것도..
옛날부터 짐작했던 그런 모습이었거든.
그런데 나이가 드니까 감출 수 없이 드러나는거지.
그래서 4,50대가 되면 자기 얼굴에 책임질 나이라고 하는 건가봐"
오로지 자기 욕구에만 집착하는 우리 엄마와 ㅁ을 보면,
나이가 들어 성숙되어 가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욱 어린아이가 되어가는 것만 같다.
인간에 대한 깊은 불신과 회의가 확인되고 증명되는 순간은
울적하고 괴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