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아쓰기를 하는데  잘 몰라서

책상 밑의 공책을 훔쳐보다가 선생님께 걸려 뺏겼다고 말하는 아이의 순진무구한 얼굴.

내 눈에는 멍청해보였지만 

어떻게 그럴 생각을 했는지 기가 막혔지만

(내가 받아쓰기 시험에 목숨거는 엄마도 아니고,

다른 엄마들처럼 백점을 강요한 것도 아닌데!) 

꾹욱 참고 캔디에게 말해 주었다.

"엄마는 네가 비겁하게 일등하는 것보다는

정직하게 꼴등하는 게 더 좋아.

시험을 보는 이유는 네가 무엇을 모르는지 알기 위해서야.

그런데 몰래 보고 쓰면 네가 정말 무엇을 모르는건지 알 수가 없잖아.

다음부턴 안 그럴거지?"

 

아이가 문제아이기 때문에 육아가 힘든 게 아니다.

아이의 성향과 나의 성향이 다를 때 육아가 힘든 것 같다.

나와 성향이 너무나 비슷한 초코는 이런 정직함에 관해서 교육할 필요가 없었던 것 같은데

작은 아이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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