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는 남편이 입학 설명회를 다녀왔다.
그리고 올 해에는 내가 직접 다녀왔다.
결론은 좋은 인상을 받았다.
도시형 대안학교인 만큼,
주변의 변화와 정보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듯 했다.
물론 좁은 주택가에 위치해 있다보니
주거환경도 불편하고 아이들이 뛰어 놀만한 공간도 없어 보였다. 그 점은 성산동이라는 동네의 한계인 것 같았다.
성미산 학교에서는 그 한계점을 극복하려는 듯, 다양한 외부 강사와 나들이수업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중고등학교를 시작으로, 초등학교까지 인가형 학교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인가를 장기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게 마냥 이상을 향해만 가는 교육인 것만은 아닌 것 같았다. 그 점이 내 맘엔 들었다.
사실, 내가 살고 있는 곳은
공원이 바로 옆에 있고 병원도 주변에 많으며
조용하고 깨끗하고
구에서 운영하는 체육시설도 붙어 있다.
작은 산까지 아파트 옆에 붙어 있어서
지금 다니는 교회나 어린이집은 그 산으로 놀러 가는 일이다.
게다가 물가까지 저렴하다.
이렇게 평화롭고 좋은 환경을 포기한다니.
나같은 병자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부모들이 고민할 것이다.
삶은 자식으로만 이루어진 것은 아니지 않은가.
지루한 설명회에서 좋은 인상을 받았지만
일단은 일반 학교에 보내기로 결정했다.
나에게 물었다.
우왕좌왕하고 있다면,
그만큼 문제의식을 명확히 갖고 있지 않은 것이다.
아니면 덜 절실한 것이다.
나는 부딪히기로 했다.
그래서 일반학교에 보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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