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학교에 대한 정보는 얻기 힘들다. 정작 대안학교들은 꽁꽁 숨어있다.
탐방을 하면서 그 점이 의아했다. 왜 이렇게 발품을 팔아야 하는가. 정보화 사회에서 대안학교들은 왜 이렇게 꽁꽁 숨어있는가. 그러면서 아직도 대안학교는 저능아나 문제아만 가는 곳이라는 인식을 무식하다며 비판만할 것인가.
학교 홈페이지를 들어가보면 모두가 새로운 교육, 인성교육, 감성교육, 조화로운 교육,지적인 교육에 대한 말 뿐이다.그리곤 너무 기대는 갖지 마세요~하며 슬쩍 말을 흘린다.
부모가 어떤 심정으로, 어떤 계기로 대안학교를 찾아 두리번거리겠는가?
정보를 얻기도 힘든 대안학교를 찾는 부모들은 공교육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부모들은 새로운 그 무엇인가를 원한다.
그리고 지적오만에 찬 대안학교는 그들에게 손을 내민다.
대안학교들은 말한다.
"아이를 위한 교육이예요! 경쟁보다는 서로 돕는 마음, 자주성, 배려심, 지식습득의 기쁨을 알게 하죠!"
이 말에 흔들리지 않을 부모가 어디 있는가!
좋아, 아이를 위해서라면 생활환경을 바꾸는 것 쯤이야! 직장 문제쯤이야!
각오하고 대안학교를 알아본다.
그런데 한가지 더 각오해야 할 것이 있다. 부모의 참여이다. 대안학교는 내 주머니에서 돈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참여도 원하고 있다. 아!이게 뭐야, 도대체 어디까지 내 삶을 포기하란 거야!
그러나 아이가 날마다 학교에 가고 싶어요~한다고 하지 않는가? 학교에 가지말라는 것이 아이들에게 벌이라고 하지 않는가? 아이가 웃는다고 하지 않는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대안학교는 학교 부적응자가 가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시선에는 대안학교가 스스로를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는 데에도 있다고 본다.
지적오만은 설명하지 않아도 알아서 올 것이라고 믿는다. 왜냐구? 우리의 교육이 참교육이니깐!
부모들에게는 정작 불친절하다. 세상의 편견과 오해는 우리보고 싸우라고 하고, 돈을 내라하고, 사교육을 안 하는 대신 그 자리를 채울 각오는 해야 한다고 한다.
부모들에게 불친절한 대안학교.
결국은 우리들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돈으로 운영되면서 대안학교에 들어가기 위한 부모의 문은 너무 좁다.
낑낑 댈 그 정도의 노력과 희생이라면 다시 내 문제의식에 불씨를 피워서 공교육에서도 용기를 내 볼만 하지 않을까?
대안학교들이 부모에게 그러한 막대한(?)희생을 요구하는 것을 뒤집어보면,
좋은 교육이란 부모의 관심과 노력이 교사의 역할만큼이나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은 2 : 6 : 2의 비율로 나뉜다고 한다.
20퍼센트의 사람은 매사를 부정적으로 본다. 또 다른 20퍼센트의 사람은 매사를 긍정적으로 본다.
그리고 대다수인 60퍼센트가 남이 하는대로 따라 사는 사람이다.
그래도 남들 다 다니는 학교에 보내야지 하는 것도,
대안학교를 찾아 해매는 당신 역시,
또 다른 누군가를 추종하고자 하는 60퍼센트에 속하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무엇을 선택하든,
주체의식을 갖고 아이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자가 결국 나와 아이를 웃게 만드는 것일거다.
나는 당분간 대안학교는 접기로 했다.
자녀를 위해 희생하는 부모는 싫다.
자녀와 함께 성장하는 부모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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