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엄마들 모임에서 하고 싶은 말을 다 쏟아부었다.
그렇게 돈만 밝히면 우리 인생은 죽을 때까지 불행할거야.
많은 공부로 아이를 압박하지 말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게 하면, 아이는 열정으로 스스로의 길을 찾아가게 될거야. 어쩌구 저쩌구.
그래서 내게 돌아온 말은 ....
"그래서? 너 얼마나 버는데?"
기껏 상위개념의 얘길 했더니 돌아온 것은 하위개념의 원초적 질문이었다.
나는 맥이 빠졌고,
외롭고,
외롭다.
이런 상황에서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것,
내 직업이 예술의 세계에 속해 있다는 것에 행복하고 감사하다.
그래도 소통되지 않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이 삶은 참으로 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