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환경이 좋은 곳으로 이사하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다.

하지만 교육환경 하나만 보고 가족 구성원에게 많은 희생(?)을 요구하는 이사는 옳지 않다.

교육환경 하나만 좋아지고 나머지는 모두 나빠진다면 바람직한 선택이 아니다.

이사는 가족 구성원들의 동의하에

삶의 질을 높이고 가족의 안정을 위해 결정되어야 한다.

....한가지 기억해야 할 것은, 아이에게 지나친 투자를 하게 되면 

부모도 무의식적으로 아이에게 보상을 원하게 된다.

아이에 대한 부모의 기대치가 지나치게 높아진다.

                              -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오은영 박사가 쓴 <불안한 엄마 무관심한 아빠>중에서

 

대안학교를 직접 탐방하면서 가장 고민이 됐던 것은,

아이의 교육 하나만을 바라보고 온가족이 이사를 하는 희생이였다.

주거공간이란 단순히 잠만 자고 밥만 먹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의 학교나  담임선생님, 경쟁 위주의 공교육에 대한 불만은 많다.

그러나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다.

오히려 많은 인원이 북적대는 교실에서 지내다보니

아이의 예민하던 성격이 털털해진 것이 가장 기쁘다. 

한마디로 학교생활을 잘 하고 있다. 아직 1,2학년이기는 하지만.^^

 

만약 대안학교를 선택했다면 어땠을까?

나는 계속 짜증을 냈을 것 같다.

작업실을 구하는 일부터

이사를 하면 부수적으로 일년 정도를 따라 다니는 온갖 정리와 공적인 일들이 좀 많은가?

이사란 인형의 집을 바꾸는 것 처럼 간단한 일이 아니다.

그리고 저렴한 구민체육센터, 공원, 병원까지 가까운 지금의 환경을 그리워했을 것 같다.

무엇보다 '부모가 이사까지하며 너를 뒷받침하니 뭐가 되도 되겠지'란

기대심리를 늘 가졌을 것 같다.

 

두고두고 강조한다!!!

내가 조금 겪어보아도,

이 책 저 책을 뒤적여보아도, 

초등학생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정서적 안정이다.

학교에서 조금 피곤했을지라도, 공부가 힘들었을지라도 

가정이 주는 마음의 평안, 따뜻함은 재충전의 시간이 된다.

좋은 교육을 찾아 바깥을 헤매기 전에

부모 자신의 내면을 먼저 들여다봐야 할 것이다.

내 안의 잠잠함으로 아이를 평화롭게 교육할 수 있도록. 

대안학교를 생각하기 전에 먼저 실천해보아야 할 것이 있다.

TV 안 보기, 책 읽기.

많은 대안학교들이 이 두 가지를 거의 교칙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어차피 대안학교에 합격해도 실천해야 할 일들이다.

텔레비젼 시청을 줄이면

확실히 가족끼리 대화를 많이 하게 된다.

그리고, 책을 통해 가족의 대화는 더 풍요로워지게 된다.

아이의 학교 생활에 관심을 갖고,

취향을 알게 되면 장래희망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이다.

 

모든 교육에 있어서 남과 비교하지 않는 태도는 기본이다.

그리고 티비시청을 끊고 독서를 한다면

골치 아프게 입학 준비를 하고, 이사갈 곳을 알아볼 일도 없을 것이다.

일단 대안학교만 가면 온 가족이  짜쟌~ 변하는 것은 아니다.

가족의 변화는 지금, 이 자리, 작은 결심으로도 충분하다.

내가 변해야만 아이도 변한다.

그래서 자식 키우는 게 어렵다.

그러나 사람이 변한다는 것은 얼마나 어렵고 위대한 일인가!

그 위대한 일을 내 인생에서 저질러보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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