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그림책이 나온 기념으로 1학년과 2학년 교실에서 그림책 수업을 하기로 했다.
(내가 왜 그랬을까!)
수업 계획서를 작성하고,
책들을 스캔하고,
간단한 북아트 수업을 위해서 선생님과 재료 상담을 하고...
2,3교시 수업을 위해 준비할 게 많다.
게다가 2학년 선생님은 아예 2교시부터 4교시까지 다 해달라고 하셔서 왕부담이다.
1시간의 수업을 위해선 1시간 30분 분량의 수업을 준비해야 한다.
어린이들 수업은 특히 그렇다.
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스펀지처럼 빨아들여서 내 말이 허공에 떠 있을 틈이 없다.
내가 어쩌자고 일을 벌렸을까...
피곤하고 신경쓰인다.
생각해보면 내 작업에도 도움이 되고,
자녀에게도 자신감을 줄 것 같아서 했는데...
내 책을 한 권도 안 사본 학부형들 때문에 서운한 맘이 생기곤 한다.
물론 책을 사는 일이 어색하리만치 독서를 안 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마주치는 학부형들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