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모두가 하나의 길로 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극성스런 엄마들 흉보며 "그저 건강하기만을 바랄거야" 했던 친구들이,
선행학습으로 고민한다.
나는, 아이가 공부를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질까봐 오히려 그게 더 걱정이라고 했다.
나는 정말 공부를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그랬듯이, 그런 것보다는 즐거운 추억을 많이 쌓았으면 좋겠다.
그런데 친구들의 반응은,
"네 아들은 안 시켜도 공부잘 할 애야. 그러니깐 네가 그렇게 여유부리는거지."
"아니, 선행 학습으로 아이를 지겹게 하기 보다는 일단 학교 들어간 뒤 복습위주로 하려구."
내 말에 친구들이 또 말한다.
"야, 그 짓을 어떻게 해? 내가 일일이 애 공부 챙겨야 하잖아. 아휴, 그런 짓 난 못해.그리고 어차피 고학년되면 엄마가 봐주지도 못해."
그리고는 얘기가 고학년 수업으로 빠진다.
"아니, 초등학교 저학년 때 엄마가 봐주면서 공부하는 습관을 잡아주면 갈수록 스스로 하게 되는거지."
잠시 침묵. 그러나 한 수다하는 친구들은 또 말한다.
"야, 그 짓을 어떻게 하냐? 지금도 낱말공부시키면서 계속 윽박지르고 혼내니깐 애가 나랑 공부하기 싫어하는데."
이래저래 변명만 한다.
난 소통불능의 상태에 빠진다. '무슨 말을 해도 저런 식이겠군...'
그리고 친구들은 자기들끼리 결론 내린다.
네 애가 특별한 애니깐 네 교육방식이 다른거라고.
난 더이상 말하기 싫어진다.
'뒤집어서 생각해봐. 특별한 교육이 특별한 아이를 만드는 거 아닐까. 그런 면에서 우리의 아이들은 모두 특별해질 수 있다고 생각해. 어떻게 하면 공부를 즐겁게 할 수 있을까로 출발해 봐. 중요한 건 배움의 기쁨이야.'이렇게 말하면 친구들은 그래, 너 잘났다하거나
내 앞에서는 그래그래 네 말이 맞아 해놓고는 뒤에서 '잘난 척 하기는!'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으르렁거리며 어디 네 애는 어떤가 두고보자하겠지.
이봐요, 아줌마들, 봉준호 감독이 광고에서도 말하잖아~
"'조금 더'의 차이가 더해졌을 때, 큰 차이가 됩니다"
선행학습으로 벌써부터 애 잡을 궁리하지 말고 조금만 다르게 생각해 봐~
'조금 더 잘 하자'보다는, '조금 더 즐겁게'로 바꿔 생각해 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