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예비소집일에 다녀왔다.
별로 반갑지 않은 동네 엄마들 다 마주쳤다.
겉으론 반가운 척 인사 했지만 앞으로 마주칠 일 없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유빈이와 학교 건물을 답사했다.
으악 먼지가 머리카락처럼 뭉쳐서 다니더라...목이랑 코가 따갑고 답답해서 혼났다.
난 사람 많은 곳이 싫다.
기가 빼앗기는 것 같다.
그리고 인간들은 모이면 건설적이기 보다는 소비적이고 분쟁거리라는 생각 때문에...
주먹보다 큰 돌멩이를 미끄럼틀에 던지며 노는 아이에게 위험하다며 잔소리했더니 아이의 두 눈에 공격적인 빛이 뿜어져 나온다.
우리 아파트에서 많이 본 얼굴인데... 돌멩이에 맞아서 머리가 터져 피가 철철나야 아이구!하고 후회할래?
그냥 중얼거렸다. 더이상 했다간 그 애가 돌멩이를 나한테 던질 것 같아서.
아! 난 학교가 싫다.
아이한테 내색은 안 했지만 진짜 싫다. 내가 싫어하는 아줌마들, 그리고 애들이 박실대잖아.휴...
나는 초등학교 때 인기가 많은 아이였다. 공부도 제법 해서 반장, 부반장, 학생회장 등 뭐든 했다.
즐거운 추억도 많다. 집보다 학교가 더 좋았다. 그래서 아이에겐 항상 즐거운 추억거리를 들려준다.
유빈이도 그냥 행복한 추억을 많이 쌓았으면 좋겠다.
나와는 상관없이. 내가 학교 갈 일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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