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냐 원화전에 다녀왔다.
그림책은 아이들 것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왔다.
그러나 이런 전시회의 내용을 들여다 보면, 미술 전공자나 성인에게 맞다.
추상적이고 철학적인 것이 대부분이라 아이들은 물론이고 부모에게도 어렵고 따분하다.
내가 미대에 다닐 때 인사동의 시시한 전시회를 누리고 다닐 것이 아니라 이런 전시회를 들여다 보았으면,
작업에 있어서도, 미래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도 많은 도움이 되었을텐데!
그런 생각이 가득했다.
이번에는 리얼리즘적인 작품들이 많았다. (내 그림이 그렇게 유행에 한참 뒤떨어진 스타일은 아니겠구나하고 위로해 보았다.)
하지만 로베르토의 그림은 별로 닿아오질 않았다.
나는 아름다운 아르누보 스타일이나 칼데콧이나 제임스 도허티같은 극적인 연출을 좋아한다.
<구두집의 고양이>는 따뜻한 선과 색감, 그리고 사랑스런 고양이가 등장해서 보기가 편했다.
게다가 장화신은 고양이를 등장시켜 이해하기 쉬웠다.나는 이렇게 따뜻하고 이해하기 쉬운 그림이 좋다.
볼로냐와 같은 전시회의 작품들은 독자층을 어린이로 잡지는 않는다.
정말 성인 대상이다. 그리고 예술적 평가를 매긴다.
우리나라의 많은 부모들이 이러한 그림책 전시회의 수준을 알고, 본인이 즐기는 쪽으로 제대로 알고 즐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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