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이런 글을 읽은 기억이 난다.

"준비를 할 때에는 비관적으로, 실행을 할 때에는 낙관적으로 생각하라.'

내가 어머니들에 대해서 워낙 비관적으로 생각해서인지, 오늘 한 학급엄마들  모임은 아주 만족스러웠다.

돈을 걷는 일도 없고

학급대표 엄마가 할 얘기를 적어와 발표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그래서 거의 50분만에 끝났다. 얼마나 군더더기없고 일사분란하던지! 남자들보다 더 효과적이지 않나?ㅎㅎㅎ

아이를 찾을 시간까지 한 시간 가까이 남아서 서로들 담소도 나누었다.

나는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약간의 안면을 구실로 말을 걸었다.

함께 축구를 한 ㅅ엄마와는 ㅅ의 천부적인 운동 감각에 대해서,

바로 앞에 사는 ㅎ엄마와는 교육에 대해서,

우등생 ㅈ엄마와는 시력에 대해서(ㅈ이 벌써 안경을 쓰고 있다) ,

이쁜이 ㅅ엄마와는 미술교육 프로그램 얘기를 했다.

처음 보는 ㅆ엄마와는 쌍둥이 교육에 대해 짧게 말을 나누었다.

그러다 결국엔 어린이날에 페이스 페인팅을 하게 됐지만 그 일은 내가 아주 좋아하는 일이므로 흔쾌히 오케이했다.

 

엄마들의 극성스런 교육열은 이제부터 시작일지 모르겠지만 나는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싶다.

대부분의 엄마들이 판단력이 있으며 새로운 교육을 갈망하고 있다고.

아이의 생일에 학급인원을 모두 아웃백으로 초대하는 일이나 교실에 책장을 한 세트 선물하는 등 그런 일은 일부 극성엄마들의 튀는 행동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원래 튀는 행동은 소문이 빠르게 전달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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