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나는 내 아이를 위해서 그림동화책을 읽어주는 선생님이 되었다.
일주일에 한번씩, 어린이집에 가서 내 실력을 발휘했다.
아이들은 엄마가 어린이집에 오는 것도 좋은데, 책읽어주는 선생님까지 되니 더 즐거워한다.
그리고 다행히도, 반 아이들이 내 시간을 기다린다.
처음엔 낯설어했지만 이젠 책이란 재밌는 것이며 책을 통해 느낄 수 있는 것이 많음을 어렴풋이 알아가는 것 같다.
나는 무보수로 1년 계약을 했고
나 역시도 내 분야의 공부가 된다는 점에서 감사하다.
유빈이는 나를 고민하게 하는 아이다.
그렇지만 그 고민은 나를 발전시킨다.
큰 아이가 아니었다면 나는 재능을 그냥 홈그라운드에서 썩혔을 것이다.
그리고 동화책 연구도 계속 쉬었을지 모른다. (물론 책구입의 돈이 든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리고 대안학교에 대해서 가능성을 열어 놓게도 하지 않았는가.
어떤 고민은 사람을 찌들게 하거나 편협하게 한다.
또는, 병들게 한다.
그러나 내가 큰 아이로 인해 하는 고민은 내 발을 한계단 올려 놓는다.
하나님은 나를 어른으로 빚어가고 계신다. 이 고집쟁이가, 자식이 아니면 무슨 채찍으로 맞은들 이렇게 발전할까.
그렇죠,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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