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학년에는 초코가 3학년, 캔디가 2학년이 된다.

독서수준이 또래보다 조금 높은 초코가 느닷없이 "엄마, 소설 없어요?"라고 물었다.

내 직업이 그림책 작가이다보니 책장에 가득 꽂혀있는 몇 백권의 책들은 대부분 그림책이다.

 

책장을 뒤적뒤적해서 찾아낸 소설책은 '어린이를 위한 배려'

너무 재밌어하며 하루만에 다 읽어버린 초코.

시리즈인 '어린이를 위한 화해','어린이를 위한 끈기'도 사 달라고 한다. 

책을 구입할 때 까지(당장 돈도 없는데...) 읽으라고 또 뒤적뒤적,

방정환 글, 김세현 그림의 '만년샤쓰'를 건네 주었다.

"엄마는 이 책을 읽고 울었어."

내 말에 눈을 반짝이는 초코.

"주인공 멋지지 않니?"(진짜로 나는 읽을 때마다 눈시울이 젖는다.)

"아니요, 당당해요."

"그러니깐 멋지지!"

"그리고 조금 건방진 것 같아요."

음....그러니...

마침 내가 먼저 읽은 '서찰을 전하는 아이'(푸른 숲 주니어)라는 역사소설도 던져주니

역시, 초코도 재미있게 읽었다.

녹두장군을 주제로 한 '서찰을 전하는 아이' 뿐 아니라

초등 학생용 역사 시리즈를 계속 낸다고 하니 이 또한 구입해야지. 

 

이제 글밥이 있는 책도 조금씩 읽어가는 캔디.

어린이용 소설을 찾는 초코.

지적 호기심이 많은 아이들은

읽어라,읽어라 하지 않아도 저절로 갈구하게 되는 것 같다.

 

그나저나 빨리 입금이 되어야 할 텐데....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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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의 가장 큰 장점이자 강점은,

약자를 배려한다는 점이다.

부족하고 약한 친구를 무시하지 않고 공평하게 대하는 것.

그리고 남과 비교해서 잘하고자하는 경쟁심이 없다는 것.

물론 승부욕은 나를 닮아서 강하다.

그러나 다른 사람을 의식해서 눈치를 보거나 스스로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일은 없다.

거기에 한가지를 더 붙이자면,

자신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무엇을 잘 하고 못하는지 잘 알고 있다는 점이다.

줄줄이 이어지는 칭찬을 더 하자면, 남자 아이들에게는 드믄 언어능력이다.

무엇을 하든 끈기있게 해내고

지적 호기심이 왕성해서

잘 하고 못하고를 떠나 무엇을 하던 배우는 것을 즐긴다.

그래서 나는 초코의 미래가 기대된다.

초코도 말한다.

"엄마, 나는 음악을 하게 될까요, 그림을 하게 될까요?"

"나도 네가 무엇을 할지 너무 기대돼."

"저두 그래요."

 

그럼...단점은 무엇이냐고?

내성적이고

몸이 약하고

운동 신경이 떨어진다는 점.

역시 ..

나를 닮았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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