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
사방치기
바른말 고운말
초코가 바른말고운말 상을 받아왔다.
친구들끼리 바른말고운말 스티커를 주는건데,
가장 많이 받은 사람은 7표로 바로 초코.
게다가 남자 아이란 사실,
그리고 2등을 한 여학생은 3표라고 하니 압도적인 표 차이로 상을 받은 것이다.
나는 활자와 그림을 다루는 일을 하다보니
언어 사용에 좀 민감한 편인데
그래서인지 축하 인사를 받고 선생님의 상품인 사탕을 받고 끝났다는 말에 많이 실망했다.
아니, 언어는 영혼을 담는 그릇이라는데
크게 상장을 줘야지!!
어쨌거나 남편과 나는 너무 뿌듯해서 "가장 훌륭한 상을 받았다."며 대견해했다.
사람들은 몇마디 말로
명품으로 감긴 내면의 실체를 여지없이 드러내곤 하는데
언어 사용에 대해 그리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철학의 부재라고 할까.
아는 단어만큼 생각을 한다는 사실.
영어 교육보다 국어의 단어를 늘려서
생각의 확장을 먼저 가져야 하지 않을까.
수학
초코는 2학년이 되어서 3개월 동안 웅진씽크빅을 하고 있다.
하게 된 이유는 수학의 원리를 내가 설명해줄 수가 없어서였다.
하지만 역시 학습지는 학습지라는 생각이 든다.
<바로셈>은 풀기의 반복, 문제푸는 시간의 단축만 노릴 뿐이다.
시간단축해야 성적이 오르겠지만 배움의 기쁨은 없지않는가?
가장 중요한 것은 그것이다. 깨달아가는 과정의 기쁨.
다른 교재 역시 원리를 설명해주는 쪽이 아니라 연습만 시키는 쪽이다.
씽크빅 선생님은 문제를 푸는 속도의 단축을 강조한다.
그리고 아이는 충분히 해낼 수 있는데 엄마가 아이의 공부에 박차를 가하지 않는다고 얘길한다.
물론 강제로 시키면 하겠지.
그런데 왜 그렇게 해야 하는거지?
수학을 원리부터 차근차근 알아가며 배울 수는 없을까 고민하고 있다.
나는 수학을 못하지만 좋아한다.
논리적으로 진행되는 그 방식이 너무나 좋다.
풀어가는 과정이 너무 좋다. 물론 엄청 속도가 느리지만 말이다.
나에게 새로운 숙제를 또 만들었다.
수학의 박사가 되기를 원치는 않는다.
그러나 어떻게 하면 기본원리를 차근차근히 배울 수 있을까, 그 숙제를 해결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