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의 발전을 위해 영어공부는 꼭 필요합니다.
그러나 영어를 하고 싶은 학생에게만 시키면 됩니다.
능력있고 의욕 있는 학생에게만 집중 교육을 시키고,
싫어하는 학생에게는 제도적 강요를 풀어 그들이 하고 싶은 공부를 하도록 자유를 주어야 합니다.
....우리는 일본 식민 정책의 잔혹성을 말할 때 두 가지를 거론합니다.
첫째, 조선어 말살, 둘째, 창씨 개명입니다.
그런데 이제 우리는 우리 스스로 민족어 경시, 훼손에 나서고 있습니다.
- 조정래<황홀한 글감옥>중에서
조정래 선생님이 소설가라서 이런 주장을 하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주변에서 영어학원 안 다니는 아이들은 우리 집 애들밖에 없는 것 같다.
우리 애들이 다니는 수업은 '쿠키 앤 클레이'라는 칼라점토 수업,
여자아이인 캔디는 '리듬체조',
남자아이인 초코는 '농구'
그리고 집에서 피아노를 배운다.
초코의 실력은 선화예중 같은 곳에 붙고도 남을 실력이라지만
피아노 선생님의 말씀대로 그냥 일반 중학교에 보낼까 생각 중이다.
그것이 아이를 더욱 풍요롭게 해줄 것 같다.....
어쨌거나 주변의 엄마들은 영어공부를 안 시킨다는 내 말에 눈이 왕방울만해진다.
심지어는 "어떡하려구 그래요?"라는 진심어린(?) 충고도 들었다.
그럼 난 "지금은 국어공부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아이들도 영어공부에 별 관심이 없구요."
라고 말한다.
하지만 내게 돌아오는 것은 한심하다는 반응, 뒤떨어진 엄마라는 평가 정도?
조정래 선생님의 말씀은 정말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그러나 세상은...아니 세상은 커녕, 당장 주변의 엄마들은 들은 척도 안 한다.
"물론 제가 이런 글을 써도 행정기관에서는 끄떡도 하지 않고, 세상은 들은 척도 안 한다는 것을 잘 압니다.
그러나 옳은 일, 바른 말은 열 번이고 스무 번이고 하고 하고 또 해야 하는 것이 지식인의 사명이고 책무입니다.
그 바보스러운 되풀이가 쌓이고 쌓여 결국에는 잘못된 세상사가 바로 잡히고, 새로운 정책이 수립되고 합니다.
- 조정래<황홀한 글감옥>중에서"
그래, 나도 옳다고 믿는 바를 하고 하고 또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