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에 갔다.
책 한 권 냈다고 늘어져있는 요즘, 자극을 받고 투지를 불태우기 위해 갔다.
그런데 방학이 됐다고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정신없이 많았다.
그들이 모두 나의 독자가 될 것임은 분명하지만...
왜 어린이 도서관에 가서 조용히, 편안히 읽을 생각을 안 하는걸까가 참 궁금했다.
어린이 도서관에 가면 배를 깔거나 푹신푹신한 의자에 편안히 앉아서 볼 수 있을텐데..
환경도 이곳보다 더 청결할 것이고...
왜 이렇게 붐비는 곳에 오는걸까.
이런 식의 독서교육은 아무런 효과가 없을텐데..
단 두 권을 읽어도 조용히, 혼자서 집중할 수 있는 습관이 중요하다.
이렇게 인파에 몰리지 않고,
온갖 소음들이 들리지 않는 곳.
그래서 책에만 집중할 수 있다면,
그 한 권으로, 그 한 시간으로,
아이는 계곡에 가고, 산에 가고, 외계인을 만나고, 친구들과 대화하고, 웃음을 찾고, 눈물을 흘릴 수 있을텐데.
아직 한참 어린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며
스스로를 대견하게 여기는 듯한 젊은 엄마의 얼굴을 보면서..
참 안타까웠다.
책을 가까이 하려는 의도는 좋으나 방법이 너무 틀렸는걸...
대부분이 젊은 엄마들이다.
따라온 아빠들은 피로에 쪄들었지만 의무감과 만족감이 뒤섞인 표정을 하고 있었다.
아, 우리는 모두 어디로 가고 있는걸까.
우리들 모두의 방향은 어디인걸까.
다들 어디를 보고 열심히 걸어가고 있는 것일까.
목적이 무엇인지 생각하지도 않고,. 그저 좋겠거니하며 따라 걷는 것,
그것이 젊은 부모들의 교육적소신인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