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블로그를 닫을까말까 고민하다가 ......그냥 두기로 했습니다.

블로그를 없애기 전에 다시 읽어보니 나름의 치열한 고민들이 보여서 그냥 없애기가 아까웠어요.

누군가는 읽으면서 오만하기는....재수 없어.라고 생각했을 글도 있겠지만 그냥 들어줄 이 없고 나눌 이 없어서 이 블로그에 실컷 떠들었던 것 같아요.


저는 지금 뉴질랜드에 와 있어요.

고독하기는 이곳이나 한국이나 변함이 없지만 적어도 나를 불행하게 만드는 이들은 없네요. 나에게 소리 지르고 거짓말하고, 늘 징징대는 이들이 없어서 이것이 사는거구나 싶네요. 뉴질랜드가 아니어도, 말레이시아나 캄보디아였어도 나는 그들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행복했을 것 같아요....

각설하고,

혼자서 고군부투하며 키운 아이들은 평범합니다. 예술적으로 두각을 나타낼까 기대했지만 지극히 평범하고 순수하고 착합니다. 한때는 아이들이 부적응아처럼 될까 몹시 염려되고 또다시 혼자서 울며 기도하는 시간도 있었지요. 그래서 나는 모든걸 뒤엎고 이곳에 왔습니다. 그리고 찬찬히 아이들을 살펴보며...조용히 아이들을 지켜보고 있어요.

이 아이들은 음악과 그림이 있는 환경에 익숙해있고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도 많아요. 나는 그 점을 머릿 속에 한줄 적어 놓았어요. 한국으로 돌아가면 어떻게 키워야하나 ...또다시 혼자서 부딪치고 싸우고 기도하게 되면 적어놓은 글들을 힌트로 길을 찾으려 합니다.  

나는 걷는 중이고

이 글을 읽고 있을 님도 그러하고

우리 아이들도 걸어가는 과정 속에 있습니다.

그러니 포기하지말고 계속 걸어 보아요.

오늘 밤엔...그냥..이 말을 하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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