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시나몬베어

이사 문제가 겹치니깐 어떤 대안학교를 선택해야 할지가 골치 아파진다.

현실이 물려 있다보니, 단순히 이상향만 가지고 선택을 할 수는 없다.

지금 이 상황에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으랴.

하나님이 아이들을 위해 준비하신 그곳, 계획하신 그 계획대로 이끌어 달라고 기도하고 있다.

인간의 삶이란 정말 여러 관계와 얽혀 있다....

그는 나를 숨 막히게 한다. 열정은 대단한데 ..한 곳을 보며 고민하는 것 같은데....

그의 열정이 다른 곳으로 꽂힌다 해도 그는 그것이 옳다고 주장하리라. 그래서 나는 그와 그의 주변인들에게 거부감을 느낀다.

군중심리와 다를 게 무어란 말이냐. 자기의 생각없이 남의 말에 현혹되어 침을 튀기는 그들.

화제를 돌리면 그는 꿀 먹은 벙어리가 될 것이다. 비좁은 세계관이 그의 전부다. 생각에 탄력이 없다. 확장이 없다.

그래서 그를 만나면 숨이 꽉 막힌다.

예의상 미소짓지만 사실, 속으론 '이 깡통같으니라고!'비웃는 걸 모를거다.

아무리 옳은 소릴 한다고 해도 성격적으로 새로운 것에 도통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 비젼이 있을까? 그런 사람과 아이의 미래를 논할 수 있을까? 탄성력이 가득한 아이를 그가 만질 수 있을까?......그래서 나는 은근히 그가 싫다.

"그냥 남들 하는대로 해~"

"어머니, 그러자면 저도 남들처럼 지금부터 영어 유치원 보내야 돼요."

"그래!일찍 시작하면 좋지, 너도 보내!"

"한달에 팔십만원이나 하는 곳을 보내라구요? "

"잉? 그렇게 비싸냐?...할 수 없지, 그래도 보내야지."

"애들 그렇게 일찍 시켜봤자 다 소용없어요. 미리부터 질리기나 하지요."

"아, 아무 말말고 남들하는대로 해. 대안 무시긴가 뭔가는 뭐냐. "

"요즘 애들 공부만 하느라 인성 교육은 하나두 안 되있잖아요."

"잉, 그건 진짜 문제야. 그렇게 키워봤자 말짱 헛거야."

"예절을 배우고 독립심을 배우고 ...그 학교는 혼자 밥 짓기, 정리하기, 옷 만들기 수업도 있어요."

"잉. 그건 좋구만. 부모들이 떠받들어서 키워갖고 문제는 문제야."

"대학을 나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자기가 무엇을 잘 할 수 있을지 생각하고 하고 싶은 일을 즐겁게 하면서 살아야죠. 아이가 제빵이 좋다면 대학가는 것보다 그 일이 더 중요한거죠."

"그래 맞아, 대학 나와봐야 말짱 실업자고, 눈만 높아져서 어디 시시한 일이라도 하려고 하냐?"

......결국 설득했는데 나를 맞장구치시던 어머니의 결론은,

"그래도 남들 하는대로 혀~"

근데 형님들까지 너 왜 별나게 구냐며 참견이다.

똑같은 설명하는 게 사실 너무 귀찮다. 눈 뜬 장님처럼, 뇌가 얼어 있는지, 모든 현실을 되풀이해 겪으면서 너도 나처럼 살아.한다. 공부 스트레스때문에 자녀와 싸우고 단절되고, 남편은 육아에 나 몰라라하고, 꿈이 없는 애들은 대학이라는 열매가 떨어지길 입 벌리고 기다리고 있는 꼴인데. 그것이 삶의 정답이라고 한다. 

그렇다고 내 선택이 정답이라는 것은 아니다. 나는 아직 미지의 길을 걸어보지 못했으니깐.

그러나 아 뜨거워하면서 불 근처에 살지말고 일어서서 걸어나와보는 것도 또 다른 방법이 될 수 있음을,

도대체 몇 명에게 몇 번이나 설명해야 하는걸까. 

나는 기독교인이다. 그러나 천주교의 구제사업에 대해 존경심을 갖고 있다. 교회가 자기 교세확장에 많은 돈을 들이고 있을 때, 천주교는 비행청소년을 재활시켜주는 직업 학교를 운영하고 저렴하게 제공하는 커피숍을 운영한다.

이 커피숍말인데! 우리 동네에는 천주교 재단에서 직업학교를 다시 짓고 남은 자리에 커피숍을 차렸다.

커다란 유리창이 시원함을 주는 이 커피숍은 블랙은 1000원이며 라떼 종류도 3천 몇 백원한다. 인테리어는 아주 심플하다.

정말 이곳은 이윤을 직업학교에 투자하는구나라는 근거없는 믿음이 생긴다. 사치스럽다는 느낌이 안 들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성미산 학교에서 차린 커피숍은 .....강남 분위기 살짝 내주면서 .....아니, 왠 돈을 저렇게 투자하는가 싶을 정도다.

물론 자세한 내막은 알지 못하나,

커피숍 하나 소박하지 못하고, 기부된 돈으로는 건물을 늘린다고 하니...정말 아이들을 생각한다면 운동장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바라보는 입장에선 이래저래 그 사치스러움이 못마땅하다.

간디학교는 시간이 지날수록 벅찬 곳이란 생각이 든다.

적어도 나에게 있어선.

생태마을은 매력적이지만 교육에 모든 걸 쏟고 나를 잊고 살아가기엔 이기적이다. 모든 걸 정리하고 지방으로 내려 가는 일도 모험이다.

게다가 초등은 이제 1기인 만큼, 아직은 시기상조다.

대안교육의 역사를 담고 있지만 그 규모만큼 필요한 재정이나 인력 면에서 볼 땐....좀 부족하지 않나 싶다.

그리고 이것은 간디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12월 셋째주에는 과천 자유학교 아빠들의 송년 모임이 있다. 그곳에는 아빠가 참석해서 갈증을 풀 것이다.

15일에는 우리 집 바로 옆에서 성장학교 별의 발표회가 있다.

나는 적잖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내 그림은 방향을 잃고 아니야!다시 그려!죄다 다시 시작해!를 외치고 있다.

대안학교는 명확한 그림이 그려지지 않고 있다. 명확하지 않다는 것은 결정의 대상이 될 수 없다.

빨리 학교가 정해졌으면 좋겠다. 

준비하는 모든 것이 스트레스로 머리를 누르고 있다. 

완벽한 시스템이란 없다. 인간이란 불완전한 존재이니깐.

대안교육 역시 삐그덕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완벽한 이상이란 없으니깐.

하지만 문제가 있다는 것에 촛점을 맞추면 살맛나는 곳은 없다.

문제를 고치고자하는 의지가 모인 곳, 그곳이 이상과 가까운 곳이 아닐까.

 엄마를 끔직히 사랑하는 아이들. 날마다 사랑한다고 얘기하는 우리들.

언제 엄마가 지겨워질까?

나이가 들기 때문에 지겨워질까?

아니면 주입식 교육이 스트레스를 받게 해서 아이들을 분노와 짜증으로 만드는 걸까?

내가 대안교육을 선택하면

아이들과의 갈등이 줄어드는 걸까.

(4) 에너지절약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조경

이제까지의 조경은 미적효과를 살리기 위한 조경이었다고 볼 수 있는 데 생태마을의 조경은 에너지절약효과를 얻을 수 있는 조경이 되어야 한다. 즉 태양열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겨울철에는 일조를 잘 받을 수 있도록 하며 여름철에는 그늘을 제공할 수 있는 조경이 되어야 한다. 또한 바람의 효과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겨울철에는 바람을 막아주고 여름철에는 바람을 최대한 유입시킬 수 있는 조경이 되도록 해야 한다. 건물의 지붕이나 벽면을 녹화해 주면 단열효과가 나타나 에너지절약효과를 얻을 수 있다.

라. 생태마을의 생산(농업)활동

농촌의 농업생산활동이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농업으로 변질되고 있어 생태마을의 농업은 환경친화적이고 지속가능한 농업으로 전환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순천시, Green순천21 추진협의회, 1997)

* 토양의 건전한 보전과 개량
* 화학비료 및 농약사용량의 절감
* 유기농업활동의 육성
* 시설원예 토양개량 및 염류집적 방지
* 농산부산물 및 유기성폐기물의 재활용
* 가축분뇨로 인한 환경오염방지 및 재활용기술 보급
- 톱밥발효축사 설치와 가축분의 유기질 비료생산 기술 보급
* 병해충 종합관리(IPM)기술 확산
- 천적을 이용한 병해충 종합관리 기술 보급
-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종합적 병해충 방제기술 지도
* 오수유입 및 오염토양의 개량
- 공단 및 도시의 오폐수의 관개수이용에 따른 토양오염 우려
- 중금속오염토양의 개량

마. 생태 마을의 생활양식

(1) 자급자족생활

생태마을의 생태계를 안정된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마을주민들이 에너지, 물, 식량등을 자급자족하는 생활이 되어야 가능해 진다. 즉 에너지나 식량, 자원등을 외부에 의존하지 않고 소비생활후에 외부에 폐기물이나 부산물을 유출시키지 않는 생태계로 만들어야 안정된 상태로 가게 된다. 이미 미국의 생태도시를 조성하기 위한 회의에서는 생태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세가지 단계의 변신이 일어나야 한다고 주장하는 데 감축시키고(Reduce) 재활용하고(Reuse) 재순환하는(Recycle) 단계를 말한다. 감축시킨다는 것은 소비를 절약하고 재활용하는 등 과소비생활을 절약생활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하며 재활용한다는 것은 물질을 재활용하는 것 뿐 아니라 건물의 기능을 바꾸어 건물을 오래 사용하는 것, 건물지붕을 단순히 기후조건으로 부터 보호하는 기능에서 에너지를 공급받는 기능이라든지 녹지가 제공된다든지 하는 등의 여러 기능을 갖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재순환은 도시전체가 순화시스템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Tony Dominski, 1992). 따라서 생태마을은 가능한 한 에너지, 식량, 물, 자원등을 자급자족하는 생활양식을 형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마을주민들의 가치관이 변하고 자급자족할 수 있는 여건을 공동으로 마련해 나가야 한다. 예를 들어 오수를 유출시키지 않기 위해 수세식 화장실을 설치하지 않고 재래식 화장실을 개량해 사용하는 생활양식의 변화를 수용해야 한다.

(2) 절약생활

생태마을의 기본정신은 절약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소비가 즉 오염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물의 소비에서도 많은 물을 소비하면 물의 생산을 위해 시설이 필요하고 에너지도 필요할 뿐 아니라 소비후에는 많은 양의 오수를 배출하게 되어 이중적으로 오염물의 양을 증가시키게 된다. 소비절약을 하게 되면 생산을 위해 소요되는 원료와 에너지를 감소시킬 뿐 아니라 소비후의 오염물의 발생도 줄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게 된다. 따라서 생태마을의 주민들은 절약생활을 하여 환경오염물의 배출을 원천적으로 감소시키도록 해야 한다.

(3) 자연친화생활

생태마을의 주민들은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활을 허용하고 사랑해야 한다. 즉 곤충과 야생동물을 증오하거나 멀리 하려고 하지 말고 이들을 사랑하고 가까이 하려는 생활태도를 가져야 한다. 곤충이나 야생동물의 먹이와 서식환경에 대해 배려를 해 주고 자연과 더불어 살겠다는 자연친화의 정신을 모든 주민들이 가져야 한다.

바. 생태마을의 물질순환구조

생태마을에서는 마을 생태계내에서의 물질의 순환을 원활히 하여 재순환이 많이 일어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농촌마을에서의 순환을 촉진해야 할 물질은 물, 에너지, 자원, 유기물등을 들 수 있다. 농촌마을에서의 물은 매우 주요한 요소로서 농민들의 생활용수뿐 아니라 농업생산에 필요한 농업용수로 이용되기 때문에 중요하다. 농촌에서 이용된 물은 하천이나 강으로 흘러들어가 하류지역에 거주하는 도시민들의 상수원으로 이용되기도 하기 때문에 더욱 중요성을 갖는다. 농촌마을의 물은 빗물을 받아서 재활용하는 시스템도 갖추어야 하고 한번 사용한 물은 이를 정화해 재활용하는 시스템도 갖추어야 한다. 생활용수로 이용된 물을 정화하여 정원의 관수용으로 쓰든지 농업생산을 위한 용수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에너지는 될 수 있는 한 자연에너지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겨울철에는 태양열을 받아 이를 실내에 유입되도록 남향에 온실을 설치하는 것이 좋으며 여름철을 대비해서는 직사광선을 피하도록 지붕을 녹화하거나 벽면을 녹화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사. 생태마을의 쓰레기처리 및 오수정화

마을의 쓰레기발생을 최대한 억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발생된 쓰레기는 분리수거하고 쓰레기를 재활용하도록 해야 한다. 쓰레기발생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소비절약을 하는 것이 필요하며 음식물도 반드시 먹을 분량의 음식만을 준비하여 음식물을 남기지 않는 생활을 해야 하며 종이의 이면을 사용한다든지 하는 등의 생활용품의 재활용을 하도록 해야 한다. 쓰레기를 발생시킬때에는 분리수거를 하도록 하며 수거된 쓰레기중 재활용이 가능한 물품은 재활용하도록 해야 한다. 생활쓰레기중 음식물쓰레기와 분뇨, 가축분뇨등의 유기물은 발효시켜 퇴비화하도록 해야 한다. 생활오수는 자연정화시스템을 도입하여 자연정화연못을 이용한다든지 수초를 활용해 정화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 생태마을의 에너지공급

생태마을의 에너지공급은 환경오염을 발생시키지 않는 에너지를 공급하는 것이 필요한 데 오염이 없는 자연에너지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자연에너지중 가장 현실성이 높은 에너지는 태양열을 활용하는 것인 데 능동형태양열 활용시스템을 설치하는 것도 가능하고 자연형 태양열활용시스템을 이용할 수도 있다. 태양열을 이용하여 에너지를 공급받기 위해서는 주택의 향이 남향이어야 하고 태양열을 하루중 일정시간이상 받을 수 있도록 일조가 확보되어야 한다. 지역에 따라서는 태양열이외에도 지열이나 풍력을 이용한 에너지공급도 가능할 수 있다.

자. 생태마을의 건물

건물은 자연재료이면서 재활용이 용이한 재료를 가능한 한 건축재료로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도록 단열시스템을 갖추도록 하고 지붕이나 벽면을 녹화하여 에너지절약효과도 거두고 생태적효과도 얻도록 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건물의 화장실은 수세식이 아닌 물을 전혀 쓰지 않는 발효식 재래 화장실을 설치하는 게 생태적인 데 화장실의 단점인 냄새는 산소를 충분히 공급해 주면 없앨 수가 있다. 수세식화장실로 인해 가정의 물소비량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점에 비추어 볼 때 재래식화장실의 단점만 개선할 수 있다면 물소비도 줄이고 오수도 줄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수가 있다. 건물의 향은 남향으로 하여 태양열을 최대한 받을 수 있도록 하고 태양열을 가능한 한 최대한 이용할 수 있도록 건물구조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하며 빗물을 받아 사용하도록 빗물저수시설도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참고문헌]

* 대한주택공사 주택연구소(1996), 환경친화형 주거단지 모델개발에 관한 연구

* 순천시, Green순천21 추진협의회(1997), Green순천 21의 실현을 위한 연구보고서, pp.195-204

* 양병이(1995), "환경보전형 주거단지를 위한 조경설계방법", 터전 3권, 서울대 환경대학원 환경계획연구소, pp. 19-37,

* 양병이(1995), "지속가능한 설계", 환경논총 통권 33권, 서울대 환경대학원, pp. 161-182

* 이은희(1995), "생태건축과 한국전통건축", 건축세계, 통권 5호, 1995년 10월호, pp.109-111

* 임승빈, 조순재, 박창석(1995), "문화(집단)마을과 기존농촌마을의 비교평가에 관한 연구: 월암1리와 우항2리를 중심으로", 한국농촌계획학회지, 제1권 1호, 1995.3, pp. 49-63

* 한국건설기술연구원(1995), 환경보전형 주거단지 개발에 관한 연구, p. 1

* 한국건설기술연구원(1995), 환경보전형 주택시스템 개발, 건설교통부

* Dominski, Tony(1992), "The Three-Stage Evolution of Eco-cities-Reduce, Reuse, Recycle", Walter, Bob, Lois Arkin, Richard Crenshaw eds.(1992), Sustainable Cities, Eco-Home Media, Los Angeles

* Ryn, Sim Van der and Peter Calthorpe(1986), Sustainable Communities, Sierra Club Books, San Francisco

* Ryn, Sim Van der and Stuart Cowan(1996), Ecological Design, Island Press Wasington D.C., p.18

* U.S., National Park Service(1993), Guiding Principles of Sustainable Design, U.S. National Park Service, Denver Service Center, p.4 

* Walter, Bob, Lois Arkin, Richard Crenshaw eds.(1992), Sustainable Cities, Eco-Home Media, Los Angeles

"생태마을 만들기 그 현황과 과제" 심포지엄 자료집중에서
홈페이지 제작 김 현경 

벤치에는 책을 읽는 학생과 아무 생각없이 그냥 앉아만 있는 노란머리의 학생도 보였다. 저멀리 해먹 위에 한가롭게 누워있는 학생도 보였다. 졸업생들이 참새처럼 재잘거리며 운동장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나를 안내해주시던 선생님도 반가워서 아이들과 수다스런 인사를 하셨다. 신참대학생들처럼 발랄해보였다. 졸업생들은 수시로 학교를 찾아온다고 한다. 고향 드나들 듯이..

간디고등학교까지 방문을 마칠 즈음엔 혼란이 가득했다.

가을풍경이 주는 한가득과 아이들이 보여준 자유로움 그리고 그 속에 감춰져 있을 뒷모습을 향한 나의 더듬거림...

인간은 자연과 있을 때 가장 본연인 것 같다.

하지만 많은 정보가 필요한 시기에 시골에만 처박혀 있는 건 도태가 아닐까.

이런 생각, 저런 생각으로 혼란과 행복을 가득 안고 차에 올랐다.

이렇게 사진을 정리하면서도 경남산청에 있는 간디학교는 일종의 모험이라는 생각을 한다. 나는 모험을 즐거워 한다. 하지만 모험을 하기엔 해야 할 일들과 하고 싶은 일들이 가득한 나. 더이상 모험으로 인생을 시험하기는 싫다.

답과 확신을 찾기 위해선 다른 사람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내일은 민들레에서 주관하는 모임에 간다. 나처럼 대안교육을 공부하는엄마들의 모임이다. 나는 이 가득한 혼란을 대화로 풀어야 할 것 같다.......아! 그림은 언제 그리나...

화장실도 학생들이 청소하나? 청소 솜씨가 어설픈데. 건물이 낡아서겠지.

목공실은 미대를 나온 내 눈엔 턱없이 좁아 보였지만 일반 학교의 미술실을 생각하면 넓은 거겠지.

옷을 자르고 재봉을 할 수 있는 재봉실엔 남학생과 여학생들이 바쁘게 무언가를 만들고 있었다.

그랜드 피아노가 놓여진 음악실엔 한 남학생이 연주를 하고 있었다.

춤연습을 하는 동아리가 틀어놓은 최신가요외엔 조용했다.

중학교까지는 웃음소리와 뛰어 다니는 아이들이 곳곳에 보였다. 그런데 고등학생이라고 제법 분위기는 무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