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인 문제를 포함, 또다른 문제점은 운동장이 없다는 것이다.  수영이나 검도 등의 운동은 다른 공간으로 이동해서 한다. 발산적인 성향의 아이들은 답답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한 곳에 정지된 수업이 아니라 이동 수업을 통해 대체를 하고 기본적으로 열린 교육을 지향하기 때문에 크게 문제 삼을 건 없다고 한다.

남편은 비싼 수업료와 기부금만큼 양질의 시설에서 교육의 기회를 누릴 수 있겠단 결론이었다. 반면, 차라리 이정도의 액수를 부담하면서 자연까지도 플러스되는 과천이나 지방으로 가는 게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앞서 본 광명의 두 학교는 이정도 액수의 기부금이나 수업료는 아니었다. 그래서 남편은 대안학교계의 귀족학교라는 인상을 받은 것 같다.

대안학교마다 시설이나 수업료가 천차만별이라는 걸 새삼 알게 되었다.

성미산은 마을 내에 작은 까페가 있어서  아이들이 알바를 하기도 한다. 그리고 하자센터를 함께 운영하면서 해외 교환 수업도 한다. 하자센터는 유명한 노리야 악단이 있다. 노리야는 재활용품으로만 악기를 만들어서 공연을 하는 악단이다.

여러가지 정보를 결합한 프로그램을 갖고 있는 성미산 학교. 과연 대안교육계의 사립학교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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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교육을 놓고 고민하게 된다.

그냥 지방으로 내려가서 지금보다 여유있게 살면서 초등과정만 일반학교로 보낼까?

아이들에게 맛없는 걸 먼저 먹여 보는 것은 어떨까? 그럼 나중에 맛있는 걸 진짜 맛있게 생각하지 않을까?

 

하지만 조카도 가르쳐보고 인터넷방송으로 국어교사경력이 2년 정도 되는 나로선,

국종 교과서에 대한 불만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왜 이렇게 가르치지?

왜 이렇게 중요한 내용을 그냥 정답만 알려 주고 갈까?

파생되는 많은 이야기들이 얼마나 많은데.

이렇게 좋은 글을 마음대로 잘라서 들려주고....

안타깝다. 정말 우리의 교육이 안타까워....

 

초등학교부터 대안교육을 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처녀에게 육아의 삶을 얘기하는 것만큼이나 무리이고 이해시키기 힘든 ,  

체득이 필요한 그런 것이 대안교육의 출발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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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시흥시에 있는 초등대안- 산어린이학교에 다녀왔다.

일요일, 장터행사 겸 외부인에게 산어린이학교를 소개하는 자리였다.

산어린이학교는 호젓한 숲 속에, 버젓한 건물로 세워졌다. 지난번, 볍씨 학교에서 화장실을 보고 놀란 나는, 제일 먼저 화장실부터 찾았다. 다행히, 화장실은 크고 깨끗했다. 일단 건물은 넓고 잘 정돈돼 있었다. 미끄럼틀이랑 나무 계단이랑 작은 텃밭까지..아기자기했다.- 여기까지는 시각적 만족!

 

장터에서 음식을 사먹으려고 하는데 시골에서 직접 캐온 감자를 버터에 구워서 팔고 있었다. 

'동물성 버터는 아니겠지? 동물성기름은 유전자 변이를 일으킨다고 하는데..그쯤은 알고 있겠지...우리 애들도 알고 있는데...시골에서 캐온 유기농을 버터에 구워 팔다니 조금 언밸런스다....' 까다로운 나는 속으로 궁시렁거리면서 사먹었다. 

 

무더운 여름이라 나무로 둘러 쌓인 학교 안은 찜통 같았다.

마침 장터에서 머리끈을 팔고 있었다. 4,5학년이 직접 만든 비누랑 머리끈을 몇 개 늘어놓은 채,  남자 아이는 시큰둥하게 앉아 있었고 여자 애들은 수줍게 가격을 얘기하며 내가 사주길 기대하고 있었다.

입으로는 딸 아이에게 "어머나~ 이 오빠가 나무로 뚝딱뚝딱 머리끈을 만들었대. 우와~ 진짜 예쁘다. 멋지지? 우리 예빈이, 이 끈으로 묶으면 되게 예쁘겠다."하면서 머리를 안 묶을까봐 오바를 했지만 나의 물음표는 꼬리를 물었다.

'이 아이들은 장터에서 무엇을 배울까? 경제관념을 배울까? 자신들의 노동이 돈으로 돌아오는 것의 기쁨을? 그것이 직업이 되고, 생활이 된다는 생각까지 할까?........'

생각이 많아진 나는 아이들의 눈빛에서 무언가 답을 찾고 싶었으나 그러기엔 날이 너무 더웠고 아이들은 순진해보였다.

결론은 이렇다.

산어린이학교는 위에 올린 사진과 같다.

재미없게 그린 책갈피꽂이의 그림과 같다.

미적인 것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밋밋한 나무 머리끈과 같다.

초등대안만 있어서인지, 자기들의 잔치, 자기들의 만족이지, 넓은 세계관, 다양한 자극, 지적 호기심, 즐거운 상상력은 안 보였다.

편안해 보였지만, 우리끼리의 잔치로 끝나선 대안교육의 미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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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아이가 책갈피꽂이 뒷면에 엄마를 그렸다.

 살아있는 표정, 춤추는 선, 사랑해요라고 (나만이 알 수 있는) 쓴 글하며...

 발랄함이 느껴진다.

 장터에 내놓은 아이들의 작품을 보면서, 볍씨학교의 화려하고 멋진 벽화가 생각났다.그들은 얼마나 예술적이었던가. 그림 속에 보이던 열정과 자신감.

 

볍씨학교는 활동적이고 진지한 교육과정은 좋지만

열악한 환경을 극복해야 할 것 같다.

산어린이학교는 중등,고등 대안까지 바라보며 비전을 높게 잡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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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말에, 경기도 광명시에 위치한 대안학교인, 볍씨학교를 다녀왔다.

대안학교를 생각한다는 것 부터가 이미 자녀를 위한 결심이다.

그 다음은 부모의 숙제다. 교과과정과 교육환경을 생각하게 된다.

부모의 참여가 높아야 한다는 것은 각오한 일이다.

 그렇기에 나의 취향과 생각이 잘 맞물릴 수 있고 내가 배울 수 있는 곳을 찾고자 한다.

그런데 시작부터 물음표가 생긴다.

대안학교를 탐방하면서, 내가 꼭 대안학교를 선택하지 않을지라도,

나의 고정관념과 교육관을 점검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사진은 상담을 해주셨던 선생님이다.

초롱초롱한 눈빛엔 소박함과 약간의 피로와 진지함, 믿음직함 같은 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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볍씨학교는 초등부터 중등, 고등까지 있는 대안학교인데 유치원까지 함께 자리하고 있다.

바로 풀씨학교라는 곳인데 단독건물에, 유치원다운 분위기였다.

나무로 된 장난감들이 가지런히 정돈돼있었고 주변의 풀들은 잘 다듬어져 있었다.

하지만 ...역시나....조금 지저분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말끔함을 찾는 나의 까다로움은 개인의 기호에 속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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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의 건물을 지나서 나머지 교실은 안쪽에 깊숙히 자리해있었다.

걸어가는 길에는 고철상들이 즐비했는데 고철 가격이 높아서 그런지 줄에 묶인 대 여섯마리의 개들이 드문드문  서 있었다. 그래서 험악하고 불안한 인상이 조금 들었지만 자리잡은 학교를 보니 마음이 놓였다  

 

 

 

 

 

 

 

 

 

 

 

 

 

 

 

 

 

 

 

  

장구교실

  장구수업과 재봉수업, 목공예 수업은 참 마음에 들었다. 아이들은 스스로 옷을 만들어 입기도 하고

  간단한 나무 제작도 한다

 

 

 

 

 

 

 

 

 

 

 

 

 

 

 

 

 

 

 

 

 

 

도서관.  역시나 자유롭고 화려한 벽화가 눈에 띈다. 이 역시 학생들의 작품. 

 

 

 

 

 

 

 

 

 

 

 

 

 

 

 

 

 

세 번째 교실의 입구.

 역시나 종이 있고 약간은 어두컴컴한 그리고 아이들의   자유로운 흔적이 물씬 묻어나는 곳이다.

  입구에는 때에 쩔은 낡은 운동화들이 신발장에 가지런히 놓여 있다.

 막 간식을 먹고난 후라서 정리가 안 되었다는 선생님의말씀에, 돌아다니는 수저와 쪄먹은 감자의 흔적을 생각을 했다.

 그런데 안에는 얌전히 놓여있는 부르스타와 깨끗이 비운 커다란 냄비 뿐이였다. 저학년부터 교육되는 스스로의 생활태도로, 아이들은 당연히 스스로 요리하고 설거지까지 한다고 한다.

너무 마음에 들었다!!

 

 

 

 

 

 

 

 

 

 

 

 

 

 

 

 

 

 

작은 동산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이곳에서 목공예 수업이 주로 이뤄진다.

  왼쪽으로는 산길이 연결돼있다. 고학년은 15분 정도의 거리를 산을 타고 넘어와 등교한다.

 '이 학교에 다니면 건강해지겠군!'

   저학년은 셔틀버스를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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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건물의 내부에는 피아노가    있었다.

    낡은 벽지와 바닥을 보니  시골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유난히 깔끔떠는 걸까. 대안학교의 환경은 모두가 이렇게

    (내 기준에서 볼 때)지저분할까? 자유롭고 자연속에 있다는 것은

    이러한 털털함을 말하는 걸까? 위생적인 걸 따지는 것은 문명에

    길들여진 나의 고정관념인 걸까? ....'

    나는 대답을 찾지 못하는 질문을 안은 채 눈을 돌렸다.

뒷간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장식적인 페인팅에 반했다.

    미적감각이 좋군!

    그런데....

 

 

 화장실 내부를 보는 순간, 나의 깔끔함은 여지없이 마이너스 점수를 매겼다.

     아무리 번듯한 식당이라도 화장실이 형편없으면 다시 안 가는 나로선

    이 부분에서 좀 심각했다. 게다가 딸을 둔 입장에서,

    화장실은 예민해질 수 밖에 없었다.

 

    개발제한 구역으로 묶여 있다보니,

    번듯한 건물 세우는 것도 불법인 상황이라 화장실 역시 문제점을 안은 채

    있을 수 밖에 없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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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광명시에 있는 볍씨학교에 다녀왔다. 옥길동삼거리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볍씨학교는 교육적으로는 대단히 만족스러웠지만 시설은 좀 열악했다. 

 모두 5개의 교실로 구성되어있고 그중 첫번째가 사진 속의 이 건물이다.

(수업은 여러 교실을 돌아가며 한다.)

 

 

 

 학교로 들어오는 길 왼쪽에 위치한 첫번째 건물은 아이들이 직접 그린 페인팅으로 눈부셨다. 좁은 길 사이에 심어놓은 알록달록한  꽃들도 예뻤고 도시와는 다르게 펼쳐진 논밭과 풀들이 시원했다

 

 

 

 

 건물의 입구에는 고풍스런 종이 달려 있었다. 땡그렁 소리가 어찌나 크던지....

사진 속에 보이는 벽화들은

 모두 아이들의 작품이라는데 과감하고 화려한 색채가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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